세상의 모든 이슈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하여 :
스타트업 밸류는 거품인가?
적정 밸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이현석 스틱벤처스 상무
#기업가치#밸류에이션#투자유치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

최근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과 유니콘 기업들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12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집계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13개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비상장 기업은 이커머스기업인 쿠팡으로 기업가치는 10조 원에 육박하며, 그 다음으로 게임업체인 크래프톤,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 패션커머스 무신사, 화장품제조 엘엔피코스매틱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기업가치 평가 방법론 :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가?

상장기업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요와 공급’ 논리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가격이 결정되는데 통상적으로 우리는 이것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 그렇다면 비상장 기업은 어떠한 방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 기업들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비상장기업은 접근할 수 있는 재무정보의 한계성 및 아직까지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아 일반인들이 투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이러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일반인들이 아닌 전문투자자들이 하게 된다.

‘기업가치의 평가방법론’은 대학에서 한 학기에 걸쳐 강의할 정도로 많은 방법론과 이론이 존재한다. 현금흐름할인법(DCF)에서부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비율(PSR), EV/EBITDA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밸류에이션 툴을 가지고 실제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과 재무현황들을 정형화하여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기업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평가방법론 외에도 새로운 가치평가방법론을 도입하기도 한다. 유사/경쟁기업들의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상대비교하거나 최근 펀딩을 받은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모바일 앱 서비스 기업은 앱의 다운로드 수, MAU(Monthly Active User)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되며, 바이오 신약기업의 경우 임상시험 단계, 라이센싱 아웃 계약여부 등이 중요한 마일스톤이 된다. 종합하자면 비상장기업의 기업가치는 각 산업에 맞는 수치화된 다양한 지표와 기준들이 보여주는 객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기업의 현재 상태보다는 미래의 성장가능성과 수익실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주관적 평가로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이 평가에 있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밸류에이션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검증을 받는 과정

이렇게 밸류에이션에 투자자의 주관적인 평가가 크게 반영된다면, 투자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결국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회사의 경쟁력 및 기술력, 시장 환경, 정부의 규제, 경쟁업체와의 구도 등에 따라서 지속해서 변화한다. 즉, 밸류에이션은 투자자가 책상에 앉아서 엑셀을 돌려서 산출해내는 것이 아니고, 투자자와 회사 간의 합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보자. 현재 매출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유망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술력을 가진 A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미래에 창출할 수익의 가능성을 현재가치로 반영하여 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주장하고 투자유치를 하려고 한다.

500억 원이라는 가치는 적정한가? 거품인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가치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고, 옳고 그른 밸류에이션의 정답도 없다. 다만, VC들은 미래 수익창출 가능성에 대해 산업 및 시장의 성장성, 경영진 및 팀의 역량, 회사만의 경쟁력과 차별성, 투자수익성/회수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투자매력도를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회사와 투자자간 협상을 통해 기업가치는 결정된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기업의 가치는 회사와 시장(투자자) 사이에서 끊임없는 검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가치에 합당한 성과를 스스로 증명해야

가정을 이어 가보자. 결국 이 기업은 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1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니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100억 원이라는 자금은 사업 확장으로 금방 소진될 것이고, 후속투자는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경우에만 가능해진다. 즉, 지금 비싼 밸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미래의 성장을 그만큼 약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그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인정받은 ‘가치’ 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후속투자는 어려울 것이고 회사는 더 이상 존립이 불가능할 수 있다. 옛말에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다. 기업가치는 기업 스스로 지속적으로 증명해 나가야 한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PREV NEXT >
구독하기 구독하기
목록보기목록

연관게시물

뉴스레터 21-08

세상의 모든 이슈

2021.04.16

스타트업 엑시트의 이상과 현실

마켓워치 20-4Q

한국모태펀드 유니콘 및 후보 기업 분석

2021.04.01

벤처투자 모태조합 유니콘 및 후보기업 분석

뉴스레터 21-06

세상의 모든 이슈

2021.03.15

코로나-19 로 인한 콘텐츠 기업가치의 재평가

마켓워치 20-2Q

한국모태펀드 유니콘 및 후보 기업 분석

2020.12.04

벤처투자모태조합 유니콘 및 후보기업 분석

뉴스레터 20-01

세상의 모든 이슈

2020.04.17

에듀캐스트의 투자 유치 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