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Trend

부동산 산업을 재정의하는 '프롭테크'

주승호 벤처스퀘어 편집장  choos3@venturesquare.net
#프롭테크#부동산#AI#빅데이터

마지막 남은 혁신 영역

하우즈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으로 유니콘 대열에 올랐다 출처 Houzz

프롭테크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인 프롭테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최신 기술을 부동산에 접목해 혁신적인 서비스나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맞춤형 부동산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거나, 인테리어 또는 건설현장에 VR, AR, IoT를 접목, 현장의 모습을 언제 어디서든 실물과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프롭테크 분야에 해당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우(Zillow)를 비롯해 유니콘 기업이 된 인테리어 스타트업 하우즈(Houzz)와 부동산 거래 플랫폼 오픈도어(Opendoor) 등이 대표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이외에도 에어비엔비(Airbnb), 위워크(Wework)등 공간에 가치를 불어넣는 기업들도 프롭테크 범주에 속한다.

부동산은 그동안 혁신이 이뤄지지 않던 보수적인 산업으로 꼽혔다. 기술의 활용도가 낮았던 분야였기 때문에 프롭테크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됐고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이 경쟁적으로 유망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 시장은 몇 년 사이 급성장하게 된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2013년 4억 5,000달러에서 2018년 78억 달러로 5년만에 17배가 증가했다.
국내는 해외보다 다소 늦었지만 2018년부터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자리를 잡고 성장 중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생겼다. 출범 당시 26개였던 포럼 회원사는 2020년 6월, 186개까지 늘어났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전문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벤처캐피탈도 등장했다. 국내 대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의 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다.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형태로 운영되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억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9년은 야놀자(2,100억), 직방(1,600억), 패스트파이브(390억), 스파크플러스(300억)등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대형투자가 여러 건 이뤄지면서 프롭테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해였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

한국프롭테크포럼이 국내 프롭테크 업계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프롭테크맵'을 내놨다. 출처_프롭테크맵

성장세를 이어가던 프롭테크에 제동을 건 건 바로 코로나-19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크런치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투자 건수는 2019년 1,632개에서 2020년 6월 15일 기준 384개로 감소했다. 국내 역시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도약이 기대됐던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성장 모멘텀이 악화됐다. 지난 4월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44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73%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유 서비스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비대면 서비스 VR, 데이터 및 가치평가 분야 일부 기업은 피해가 없었다.

대면이 주가 되는 공간 운영 중단으로 업계가 타격을 입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에 프롭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더욱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프롭테크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부동산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더 각광받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이 디지털화되어 가면서 프롭테크는 기존 산업에서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기술의 혁신으로 해결해나가고 있고 이와 관련 회사들이 눈에 띄게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AI, 금융, 비접촉 센싱 등 기술과 공간이 만나 다양한 분야를 혁신하고 있고, 프롭테크 산업 성장에 따라 많은 투자 기회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지난 5월에 투자한 하우저(Howser)는 자체 가구 SaaS 플랫픔을 활용해 물류창고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월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러브콜…투자 이어져

임태희 이지스자산운용 재무실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기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산업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스타트업 및 프롭테크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_IGIS

대기업도 전략적 투자를 통해 프롭테크 스타트업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변화할 부동산 시장을 대비,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4월 신세계아이앤씨, 우미건설 등 4개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어반베이스에 두 차례나 투자를 진행한 우미건설은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어반베이스를 활용, 협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호반건설 역시 자체 액셀러레이터 플랜에이치를 통해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은 퓨처플레이와 함께 프롭테크 기업을 선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진승훈 퓨처플레이 오픈이노베이션 디렉터는 "건설사 및 대기업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이에 따른 고객들의 욕구와 니즈를 채워 줄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기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계속해서 찾는다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외부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고 협력해야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프롭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하는 일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문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한국벤처투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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