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투자·M&A 성공 사례

대기업·중견기업 또는
유명 벤처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M&A가 된 성장성 있는 투자기업을 발굴하여
성공사례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M&A 성공 사례

대기업·중견기업 또는
유명 벤처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M&A가 된 성장성 있는 투자기업을 발굴하여
성공사례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자동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글로벌 포지션을 꿰찬
투자의 정공법 답안지

스트라드비젼(StradVision)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COO) & 김형태 이사(CPA)

자동차업계에 자율주행 기술이
선보여진지는 오래다.
이 뛰어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관건인 시점.
그 핵심은 역시 ‘안전’에 있다고 본
기업이 있다.
자율주행 시의 불안요소를
철저히 제거하자는 마음으로
집요하게 기술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스트라드비젼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게 된
이들의 행보에는
이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지원이 있었다.

간결하고 유연한 구조의 SVNet,
세계를 호령하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월 2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 2036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의 Selection Day에 김준환 대표가 발표자로 나선 것이다. 행사에서 김 대표는 스트라드비젼의 대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SVNet’ 객체 인식 솔루션의 우수성과 자동차 시장에서의 사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0’에 참가해 해당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렇듯 스트라드비젼의 저력은 해외에서 극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국과 독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2019년 8월 중국 업체와의 양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과 독일 양국에서 5개의 자동차 양산 프로젝트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레벨 4 자율주행 버스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Tier 1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수만 대의 레벨 4 자율주행 버스가 운전자 없이 프랑스와 독일의 정해진 영역 내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SVNet’은 심층 신경망(DNN)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체, 보행자, 다른 차량을 실시간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다. 대량의 영상 데이터로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딥 러닝’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 SVNet External, SVNet Tools를 포함하는 이 소프트웨어 기술은 자동차의 하드웨어와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하며 사고 위험을 알린다. 또한 밤중이나 눈, 비 등으로 날씨가 나쁜 경우에도 차선과 다른 차들의 급격한 차선 변경 및 차량 속도 등을 감지해 충돌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딥 러닝을 통해 고객사의 환경 및 요구사항에 맞춘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이처럼 유연하고 경량화된 구조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형태 이사(이하 CPA)는 또 다른 강점으로 플랫폼 최적화를 꼽았다. 자동차업계 Tier-1과 OEM들이 각기 선호하는 반도체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계 80%의 독보적 점유율을 가진 이스라엘의 비젼(Vision)기술업체 ‘모빌아이(Mobileye)’의 경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카메라를 하나의 세트로 판매하여 고객사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에 스트라드비젼은 맞춤 플랫폼 개발과 카메라의 별도 추가 제작을 가능하게 해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기존 딥 러닝 시스템은 인식 성능은 좋지만 많은 계산량을 필요로 해 저비용 반도체 칩으로는 구동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은 성능은 그대로인데 가볍고 빠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저비용 반도체 칩으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까지 8개 브랜드의 14가지 플랫폼에 기술을적용했고, 비용을 낮춰 일반 자동차에도 사물 인식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죠.”


2017년 3월 팁스(TIPS)
프로그램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창업보육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총 16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전자, 한화투자증권,
일본계 벤처캐피탈인
글로벌브레인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80억 규모의 큰 투자로
당시 업계에서도 이슈가 됐던
현대모비스가 큰 힘이 됐다고
김형태 CPA는 말했다.

치솟는 기업가치,
그럼에도 기꺼이 손을 내민 투자사들

스트라드비젼이 지금처럼 세계 시장으로 무한정 뻗어나가기까지는 투자사들의 힘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17년 3월 팁스(TIPS) 프로그램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창업보육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총 16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전자, 한화투자증권, 일본계 벤처캐피탈인 글로벌브레인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80억 규모의 큰 투자로 당시 업계에서도 이슈가 됐던 현대모비스가 큰 힘이 됐다고 김형태 CPA는 말했다.
“현재는 현대모비스가 많은 벤처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일종의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임직원들이 더욱 개발에 고취되었고,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기술 전문성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이하 COO)도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스트라드비젼의 기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저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이 앞으로도 꼭 필요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압니다. 현대모비스가 투자한다는 소식에 다른 투자사들도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스트라드비젼 입장에서는 그간의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작년에는 시리즈 A 때보다 2배가량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시리즈 B 투자를 316억 원 규모로 유치했다. 투자사로는 포스코캐피탈. 미래에셋, Neoplux, LSS, 타임폴리오, LHC, IBK 기업은행, IDG Capital 등이 참여했다. 물론 시리즈 A 때에 비해 다소 높아진 가치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탄탄하다는 점, 자동차 OEM과의 오랜 협업에서 얻은 노하우 등을 어필한 것이 통한 걸까. 아니면 어떻게 만들어서 누구에게 제공할 것인 가에 대한 확신, 기술력과 세일링에 대한 자신감이 그들을 빛나게 한 걸까. 200억의 투자 유치를 기대했던 그들의 손에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자금이 주어졌다. 그렇게 누적 투자 금액은 472억 원을 기록했다.
이선영 COO는 이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투자사인 IDG Capital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IDG Capital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Top 5 안에 드는 유명한 벤처 투자사입니다. 중국의 구글로 알려진 바이두(Baidu) 등에도 초기에 투자한 글로벌 벤처투자사죠. 현재는 스트라드비젼의 주력 고객사가 독일이지만 곧 중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인데, IDG Capital의 시리즈 B 투자가 이러한 과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는 현대모비스가 많은 벤처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일종의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임직원들이 더욱 개발에 고취되었고,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기술 전문성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량 있는 인재,
그것이 또 한 번의 도약에 필요한 힘

이선영 COO는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의 첫째로 “많은 인재를 데려오고 싶었다”는 말을 꺼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트라드비젼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구현했으나 1~2년이 지나니 신생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 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천억 원대의 자본 규모에, 몇 백 명 단위의 엔지니어들과 시작해, 당장 실적이 없어도 기업 가치가 순식간에 5~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었다. 스트라드비젼도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둔 만큼 우선 업계의 우위를 선점한 이스라엘 업체를 따라잡는 데 주력했고, 후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큰 폭으로 벌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지금 꼭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글로벌 넘버원이요(웃음). 저희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이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또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특히 B2B 사업이다 보니 구현하려는 기술 개발의 방향이 향후에도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술인지의 관점에서 접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품을 최적화해서 제공하려는 마인드를 가진 한 분 한 분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해요. 배경이나 학벌, 성별, 지역등은 채용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회사는 그런 분들이 날개 달고 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놔야죠. 개인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업무도 많아요. 직원들 자체가 자기 계발과 지적 호기심에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업계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들이 모여 드는 곳이니까요(웃음).”
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성을 가진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COO는 말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키고 있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아직 주춤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다면 국내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키고 있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아직 주춤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다면 국내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전폭적인 지원의 시리즈 B,
스트라드비젼에 날개를 달다

2014년, 포항공대 산업단지 내에 전봉진 연구소장과 선후배 연구진들 몇 명이 모여 창업한 스트라드비젼. 이제는 미국, 독일, 한국, 일본에 1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뛰어다녀야 할 만큼 규모 있게 성장했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그들을 오늘날에 닿게 했다. 회사 설립 4년 째였던 2018년 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엔 60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모두 프로그램이 양산되기 전인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올해 매출은 150억 원도 거뜬하리라고 예상된다.
스트라드비젼은 시리즈 B를 통해 유치한 투자 금액 316억 원 중 절반에 이르는 150억 원가량을 독일 협력사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 3분기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또는 뮌헨 근교에 지사를 개설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를 통해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와 1차 벤더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선영 COO는 “글로벌 시장에서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솔루션 고객사 구성을 살펴보면 독일 기업이 50%를 차지한다”며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객체 인식 기술을 보급하는 전진기지로 독일이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약 50억 원은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에 쓸 계획이다. 최근 버스·덤프트럭·크레인 등 상업용 차량 200만 대에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장착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2021년까지는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00억 원 규모의 R&D도 추진한다. 감시용 카메라 소프트웨어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라이다(LiDAR)와 레이더, 카메라의 신호를 통합 분석하는 ‘센서퓨전’ 기술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운행하는 차량의 전방과 후방, 측면에 접근하는 위험 물체를 완벽하게 인지하는 데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CES 2020에 참석했던 당시 김준환 대표가 “안전한 도로 환경은 물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열 것이다”고 밝혔던 포부가 떠오른다.
대개 앞으로 5년 또는 10년을 향한 다짐으로 들리는 포부가 스트라드비젼이라는 필터를 거치니 한 해 목표 정도로 축소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근성과 집념이라면 가속페달을 밟은 듯 날아오를 것이 자명해 보인다.

자동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글로벌 포지션을 꿰찬 투자의 정공법 답안지

스트라드비젼(StradVision)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COO) &
김형태 이사(CPA)

자동차업계에 자율주행 기술이
선보여진지는 오래다.
이 뛰어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 관건인 시점.
그 핵심은 역시 ‘안전’에 있다고 본
기업이 있다.
자율주행 시의 불안요소를
철저히 제거하자는 마음으로
집요하게 기술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스트라드비젼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게 된
이들의 행보에는
이들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투자자들의 지원이 있었다.

간결하고 유연한 구조의 SVNet,
세계를 호령하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월 2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 2036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의 Selection Day에 김준환 대표가 발표자로 나선 것이다. 행사에서 김 대표는 스트라드비젼의 대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SVNet’ 객체 인식 솔루션의 우수성과 자동차 시장에서의 사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0’에 참가해 해당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렇듯 스트라드비젼의 저력은 해외에서 극명하게 확인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중국과 독일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2019년 8월 중국 업체와의 양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과 독일 양국에서 5개의 자동차 양산 프로젝트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레벨 4 자율주행 버스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Tier 1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수만 대의 레벨 4 자율주행 버스가 운전자 없이 프랑스와 독일의 정해진 영역 내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SVNet’은 심층 신경망(DNN)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체, 보행자, 다른 차량을 실시간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다. 대량의 영상 데이터로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딥 러닝’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 SVNet External, SVNet Tools를 포함하는 이 소프트웨어 기술은 자동차의 하드웨어와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하며 사고 위험을 알린다. 또한 밤중이나 눈, 비 등으로 날씨가 나쁜 경우에도 차선과 다른 차들의 급격한 차선 변경 및 차량 속도 등을 감지해 충돌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딥 러닝을 통해 고객사의 환경 및 요구사항에 맞춘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이처럼 유연하고 경량화된 구조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형태 이사(이하 CPA)는 또 다른 강점으로 플랫폼 최적화를 꼽았다. 자동차업계 Tier-1과 OEM들이 각기 선호하는 반도체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계 80%의 독보적 점유율을 가진 이스라엘의 비젼(Vision)기술업체 ‘모빌아이(Mobileye)’의 경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카메라를 하나의 세트로 판매하여 고객사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에 스트라드비젼은 맞춤 플랫폼 개발과 카메라의 별도 추가 제작을 가능하게 해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기존 딥 러닝 시스템은 인식 성능은 좋지만 많은 계산량을 필요로 해 저비용 반도체 칩으로는 구동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은 성능은 그대로인데 가볍고 빠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저비용 반도체 칩으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까지 8개 브랜드의 14가지 플랫폼에 기술을적용했고, 비용을 낮춰 일반 자동차에도 사물 인식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죠.”


2017년 3월 팁스(TIPS)
프로그램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창업보육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총 16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전자, 한화투자증권,
일본계 벤처캐피탈인
글로벌브레인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80억 규모의 큰 투자로
당시 업계에서도 이슈가 됐던
현대모비스가 큰 힘이 됐다고
김형태 CPA는 말했다.

치솟는 기업가치,
그럼에도 기꺼이 손을 내민 투자사들

스트라드비젼이 지금처럼 세계 시장으로 무한정 뻗어나가기까지는 투자사들의 힘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17년 3월 팁스(TIPS) 프로그램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창업보육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총 16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LG전자, 한화투자증권, 일본계 벤처캐피탈인 글로벌브레인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80억 규모의 큰 투자로 당시 업계에서도 이슈가 됐던 현대모비스가 큰 힘이 됐다고 김형태 CPA는 말했다.
“현재는 현대모비스가 많은 벤처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일종의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임직원들이 더욱 개발에 고취되었고,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기술 전문성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이하 COO)도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스트라드비젼의 기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저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이 앞으로도 꼭 필요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압니다. 현대모비스가 투자한다는 소식에 다른 투자사들도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스트라드비젼 입장에서는 그간의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작년에는 시리즈 A 때보다 2배가량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시리즈 B 투자를 316억 원 규모로 유치했다. 투자사로는 포스코캐피탈. 미래에셋, Neoplux, LSS, 타임폴리오, LHC, IBK 기업은행, IDG Capital 등이 참여했다. 물론 시리즈 A 때에 비해 다소 높아진 가치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탄탄하다는 점, 자동차 OEM과의 오랜 협업에서 얻은 노하우 등을 어필한 것이 통한 걸까. 아니면 어떻게 만들어서 누구에게 제공할 것인 가에 대한 확신, 기술력과 세일링에 대한 자신감이 그들을 빛나게 한 걸까. 200억의 투자 유치를 기대했던 그들의 손에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자금이 주어졌다. 그렇게 누적 투자 금액은 472억 원을 기록했다.
이선영 COO는 이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투자사인 IDG Capital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IDG Capital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Top 5 안에 드는 유명한 벤처 투자사입니다. 중국의 구글로 알려진 바이두(Baidu) 등에도 초기에 투자한 글로벌 벤처투자사죠. 현재는 스트라드비젼의 주력 고객사가 독일이지만 곧 중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인데, IDG Capital의 시리즈 B 투자가 이러한 과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는 현대모비스가 많은 벤처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일종의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로 임직원들이 더욱 개발에 고취되었고,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기술 전문성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량 있는 인재,
그것이 또 한 번의 도약에 필요한 힘

이선영 COO는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의 첫째로 “많은 인재를 데려오고 싶었다”는 말을 꺼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트라드비젼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구현했으나 1~2년이 지나니 신생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 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천억 원대의 자본 규모에, 몇 백 명 단위의 엔지니어들과 시작해, 당장 실적이 없어도 기업 가치가 순식간에 5~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었다. 스트라드비젼도 중국 진출을 목전에 둔 만큼 우선 업계의 우위를 선점한 이스라엘 업체를 따라잡는 데 주력했고, 후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큰 폭으로 벌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지금 꼭 필요한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글로벌 넘버원이요(웃음). 저희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이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또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특히 B2B 사업이다 보니 구현하려는 기술 개발의 방향이 향후에도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술인지의 관점에서 접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품을 최적화해서 제공하려는 마인드를 가진 한 분 한 분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해요. 배경이나 학벌, 성별, 지역등은 채용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회사는 그런 분들이 날개 달고 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놔야죠. 개인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업무도 많아요. 직원들 자체가 자기 계발과 지적 호기심에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업계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들이 모여 드는 곳이니까요(웃음).”
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성을 가진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COO는 말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키고 있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아직 주춤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다면 국내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지키고 있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아직 주춤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다면 국내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전폭적인 지원의 시리즈 B,
스트라드비젼에 날개를 달다

2014년, 포항공대 산업단지 내에 전봉진 연구소장과 선후배 연구진들 몇 명이 모여 창업한 스트라드비젼. 이제는 미국, 독일, 한국, 일본에 1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전방위적으로 뛰어다녀야 할 만큼 규모 있게 성장했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가 그들을 오늘날에 닿게 했다. 회사 설립 4년 째였던 2018년 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엔 60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모두 프로그램이 양산되기 전인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올해 매출은 150억 원도 거뜬하리라고 예상된다.
스트라드비젼은 시리즈 B를 통해 유치한 투자 금액 316억 원 중 절반에 이르는 150억 원가량을 독일 협력사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 3분기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또는 뮌헨 근교에 지사를 개설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를 통해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와 1차 벤더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선영 COO는 “글로벌 시장에서 레벨2 수준의 반자율주행 솔루션 고객사 구성을 살펴보면 독일 기업이 50%를 차지한다”며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객체 인식 기술을 보급하는 전진기지로 독일이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약 50억 원은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에 쓸 계획이다. 최근 버스·덤프트럭·크레인 등 상업용 차량 200만 대에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장착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2021년까지는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00억 원 규모의 R&D도 추진한다. 감시용 카메라 소프트웨어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라이다(LiDAR)와 레이더, 카메라의 신호를 통합 분석하는 ‘센서퓨전’ 기술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운행하는 차량의 전방과 후방, 측면에 접근하는 위험 물체를 완벽하게 인지하는 데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CES 2020에 참석했던 당시 김준환 대표가 “안전한 도로 환경은 물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열 것이다”고 밝혔던 포부가 떠오른다.
대개 앞으로 5년 또는 10년을 향한 다짐으로 들리는 포부가 스트라드비젼이라는 필터를 거치니 한 해 목표 정도로 축소된다. 지금까지 보여준 근성과 집념이라면 가속페달을 밟은 듯 날아오를 것이 자명해 보인다.

2020-03-02T16:06:12+09:00